나는 크립토를 9년째 하고 있다.
ICO 붐도 겪었고, DeFi 여름도 살아남았다. NFT 광풍도 봤고, 루나 폭락도 현장에서 지켜봤다.
그러다 보니 주변에서 "코인 뭐 하면 되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받는다.
몇 년 전에는 지인이 카톡으로 이런 메시지를 보내왔다.
"야, 유니스왑에서 갑자기 내 지갑에 400달러가 들어와 있는데 이게 뭐야?"
그 친구는 DEX가 뭔지도 몰랐다. DeFi라는 말도 들어본 적 없었다. 그냥 내가 한번 써보라고 해서 클릭 몇 번 해본 게 전부였다.
근데 그게 에어드랍이었다.
유니스왑이 2020년 9월 UNI 토큰을 출시하면서, 과거에 자기네 서비스를 한 번이라도 써봤던 모든 지갑에 400 UNI를 그냥 뿌렸다. 발표 당일 UNI 가격은 약 3달러. 400개면 1,200달러다. 최고가(44달러)에는 17,600달러였다.
그 친구는 클릭 몇 번으로 1,200달러를 받았다.
이게 에어드랍이다.
에어드랍이 뭔지부터
에어드랍(Airdrop)은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조건을 충족한 사용자 지갑에 토큰을 무료로 배포하는 이벤트다.
말 그대로 하늘에서 코인이 떨어지는 것이다.
대신 아무한테나 주는 게 아니다. 자기네 서비스를 써본 사람, 혹은 일정 조건을 만족한 사람에게 준다.
왜 줄까?
프로젝트 입장에서 초기 사용자는 무엇보다 귀하다. 아직 인지도도 없고 유동성도 없을 때 먼저 써준 사람들이 있어야 서비스가 돌아간다. 그 보답으로 토큰을 나눠주는 것이다.
동시에 토큰을 받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그 프로젝트의 주주가 된다. 토큰 가격이 올라야 본인도 이익이니 자연스럽게 홍보하고 응원하게 된다. 프로젝트와 사용자가 함께 이익을 보는 구조다. 윈-윈이다.
역사가 증명한 에어드랍들 — 이 정도 규모였다
이게 그냥 소소한 이벤트가 아니다. 9년 동안 봐온 에어드랍들 중 임팩트가 컸던 것들만 골라봤다.
Uniswap — UNI (2020년 9월)
DEX의 대명사 유니스왑이 첫 토큰을 발행하면서 과거 사용자 전원에게 400 UNI를 지급했다.
배포 당일 가격 기준 약 1,200달러, 최고가 기준 약 17,600달러였다.
조건은 단순했다. 2020년 9월 1일 이전에 유니스왑에서 스왑을 한 번이라도 해봤을 것. 트랜잭션 하나로 1,200달러를 받았다.
dYdX — DYDX (2021년 8월)
탈중앙화 영구선물 거래소 dYdX가 토큰을 발행하면서 과거 트레이더들에게 대규모 에어드랍을 진행했다.
거래량에 따라 달랐는데, 평균적으로 수백에서 수천 달러 수준이었고 활발하게 거래했던 사용자 중에는 수만 달러를 받은 케이스도 있었다.
Optimism — OP (2022년 5월, 1차)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 옵티미즘의 1차 에어드랍. 대상 기준이 복잡했는데, DAO 참여자, L2 사용자, Gitcoin 기부자 등을 포함했다.
지갑당 최소 264 OP에서 시작했고 당시 가격 기준 약 600달러 수준이었다. 이후 2차, 3차 에어드랍이 추가로 진행됐다.
Arbitrum — ARB (2023년 3월)
이더리움 레이어2 최강자 아비트럼의 에어드랍. 역대 레이어2 에어드랍 중 가장 컸다.
625 ARB부터 시작해서 활동량에 따라 최대 10,250 ARB까지 지급됐다. 발행 당시 약 1.2달러였으니 평균적으로 약 750달러-12,000달러 범위였다.
아비트럼에서 스왑하고, 브릿지 써보고, 유동성 공급해본 사람이면 대부분 받았다. 단 몇 달러 가스비에 얼마가 돌아온 셈이다.
Hyperliquid — HYPE (2024년 11월)
2024년 최고의 에어드랍으로 꼽힌다.
Hyperliquid 퍼포인트(Points) 시스템 참여자들에게 HYPE 토큰을 배분했는데, 초기 참여자 중에는 수만 달러에서 수십만 달러를 받은 사람도 나왔다. HYPE 가격이 출시 후 급등했기 때문이다.
이게 포인트 시스템 에어드랍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보여준 사례다.
Blur — BLUR (2023년 2월)
NFT 마켓플레이스 Blur가 NFT 트레이더들에게 토큰을 배포했다.
오픈씨보다 수수료가 낮아서 트레이더들이 많이 쓰던 곳이었는데, 그 사용 이력을 기반으로 에어드랍을 진행했다. 활발하게 거래했던 트레이더들 중 일부는 수천 달러 이상을 받았다.
에어드랍 종류, 네 가지면 끝
소급형 (Retroactive)
가장 대표적인 형태다. 프로젝트가 서비스를 먼저 운영하다가, 어느 시점에 토큰을 발행하면서 과거에 써본 사람들에게 소급 지급한다.
미리 공지 없이 진행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받을 줄 몰랐던 사람이 갑자기 지갑에 코인이 들어와 있는 경험을 하게 된다.
위에서 소개한 유니스왑, 아비트럼이 다 이 방식이다.
이 방식의 핵심은, 에어드랍 받으려고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그냥 서비스를 진짜 써보면 된다.
포인트형 (Points System)
2024년 이후로 가장 많이 쓰이는 방식이다.
서비스를 쓸수록 포인트가 쌓이고, 나중에 TGE(Token Generation Event, 토큰 발행)가 되면 포인트 비율에 따라 토큰으로 전환해 준다.
MetaMask Rewards, Hyperliquid 포인트 시스템이 이 방식이었다.
포인트를 더 많이 쌓으려면 더 많이, 더 자주 써야 한다. 꾸준함이 핵심이다.
태스크형 (Task-Based)
트위터 팔로우, 리트윗, 디스코드 참여, 설문 응답 같은 간단한 미션을 수행하면 받는 방식이다.
주로 소규모 신규 프로젝트들이 쓴다. 조건이 가장 쉬운 대신, 받는 양도 적고 가치가 낮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이쪽에 사기가 가장 많다.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유동성형 (Liquidity Mining)
DEX(탈중앙화 거래소)에 유동성을 공급하면 수수료 수익과 함께 토큰도 보상으로 받는 방식이다.
Meteora 시즌 2가 이 방식인데, 내가 공급한 유동성에서 발생한 수수료가 많을수록 더 많은 MET 토큰을 받는다.
수익은 가장 높을 수 있지만 임시손실(Impermanent Loss) 개념을 이해해야 하고 리스크도 있다. 초보에겐 추천하지 않는다.
2026년 현재 주목할 프로젝트들
MetaMask (MASK 토큰) 🔴 미확정
크립토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지갑. 공동창업자가 공식적으로 "예상보다 빨리 나올 것"이라고 언급한 적 있다.
MetaMask Rewards 포인트 시스템이 이미 돌아가고 있다. MetaMask로 스왑, 브릿지, 영구선물 거래를 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단, MetaMask는 이미 Linea(자체 레이어2) 생태계를 통한 에어드랍을 한 차례 진행한 바 있다. 앞으로 MASK 토큰이 나올지, 어떤 기준으로 줄지는 아직 공식 발표가 없다.
이미 MetaMask를 쓰고 있다면? 그냥 계속 쓰면 된다. 특별히 더 할 게 없다.
Base 네트워크 🔴 미확정
코인베이스가 만든 이더리움 레이어2 체인. 팀이 공식적으로 "베이스 네트워크 토큰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확정은 아니다.
코인베이스가 상장사라 규제 이슈가 복잡하게 엮여있어서 언제, 어떤 형태로 나올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래도 Base 위에서 활동하는 건 나쁠 게 없다. Aerodrome에서 스왑하거나, 베이스 도메인(.base.eth) 이름을 민팅하거나, Aave나 Uniswap의 Base 버전을 써보면 된다.
Polymarket 🔴 미확정
예측 시장 플랫폼. 2026년 2월에 $POLY 상표를 등록했다. 토큰 발행이 임박했다는 신호로 읽히지만, 공식 발표는 아직 없다.
대선, 스포츠, 경제 지표 등 다양한 예측 마켓에서 꾸준히 거래하면서 X(트위터) 계정을 연동해두면 참여 기록이 남는다.
Hyperliquid (2차 배분) 🔴 미확정
이미 2024년에 HYPE 토큰 에어드랍을 했던 Hyperliquid. 전체 토큰의 38.88%가 아직 미래 배분용으로 묶여 있다.
언제, 어떻게 배분할지는 팀만 알고 있다. 레버리지 트레이딩, 스테이킹, 유동성 공급으로 계속 활동 기록을 쌓아두는 것 정도가 할 수 있는 전부다.
LayerZero (2차 시즌) 🔴 미확정
크로스체인 메시징 프로토콜. 전체 ZRO 공급량의 약 30%가 아직 미래 배분용으로 남아 있다.
CEO가 직접 에어드랍 파밍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는데, 역설적으로 이건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라는 신호로 읽힌다.
Stargate 브릿지를 이용하거나, LayerZero를 지원하는 dApp을 실제로 사용하면 된다. 단, 진짜 사용 목적 없이 반복만 하면 시빌로 걸린다.
Variational 🔴 미확정
영구선물 DEX. 공식적으로 "전체 공급량의 50%를 커뮤니티에 배분"하겠다고 밝혔다. 퍼포인트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다.
퍼페추얼 거래를 하거나 친구를 초대하면 포인트가 쌓인다. TGE 시점은 미발표.
Pacifica 🔴 미확정
솔라나 기반 퍼페추얼 DEX. 오프체인 매칭 + 온체인 결제 방식으로 속도와 탈중앙화를 동시에 잡은 구조다.
창업자는 전 FTX COO 컨스탄스 왕(Constance Wang). FTX 이후 이름을 버리지 않고 새로 시작했다는 점에서 커뮤니티 신뢰를 얻었다. Hyperliquid처럼 VC 투자 없이 자체 자금으로만 운영 중이다.
2025년 9월 메인넷 출시 이후 솔라나 퍼프 DEX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2026년 1월 21일 누적 거래량 1,000억 달러를 돌파했으며, 2026년 4월 기준 일 거래량은 10억 달러 이상이다. TVL은 약 3,800만~4,000만 달러 수준이다.
포인트 시스템: 2025년 9월 4일부터 운영 중이며, 매주 목요일 00:00 UTC 스냅샷 후 24시간 이내에 배분된다. 포인트는 해당 주 전체 플랫폼 거래량 대비 내 거래량 비율로 계산된다. 초기 주당 50만 포인트였다가 2025년 10월 30일 20배 증가해 현재 주당 1,000만 포인트를 배분한다. 시즌 1이 완료됐고 현재 시즌 2(Boost Windows)가 진행 중이다. Boost Windows는 매주 특정 자산군을 선정해 해당 기간 포인트 효율을 높이는 방식이며, 약 1주 전 공식 X와 디스코드를 통해 사전 공지된다. 5일 이상 연속 거래 시 최대 23% 추가 포인트가 붙는 Streak 보너스도 있다. 레퍼럴은 누적 거래량 $10,000 달성 후 활성화된다.
워시 트레이딩이 탐지되면 포인트를 소급 삭감한다. 멀티 지갑은 이점이 없다.
단, 현재 초대 코드 기반 클로즈드 베타로 운영 중이다. X(트위터)나 디스코드 커뮤니티에서 초대 코드를 구해야 참여할 수 있다.
공식 토큰이나 TGE 일정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Dango 🔴 미확정
퍼페추얼 거래에 특화된 레이어1 앱체인. "Grug" 실행 환경 기반으로 설계됐으며, 약 20개 노드로 구성된 허가형 검증 구조를 취하고 있다.
일반 DEX와 차별화된 기능들이 있다. 마진 계정(Margin Accounts)으로 포지션 간 증거금을 공유하고, 스마트 계정 기능으로 생체인식(지문, 페이스아이디)과 패스키 로그인을 지원한다. 크론 잡(Cron Jobs)으로 자동화 전략도 가능하다. 오더북은 CLOB(중앙화형 한도 주문서) 방식이다.
토큰 티커는 DNG, 총 공급량 3만 개로 고정되어 있다. 수수료는 USDC로 수납해 DNG를 매입 후 소각하는 디플레이션 구조다. 시드 투자는 Lemniscap, Hack VC, Delphi Labs가 참여했으며 총 360만 달러 규모다.
포인트 프로그램: 4월 13일 론칭 예정이었다. 38주간 운영하며 Q4 2026 네이티브 토큰 출시와 함께 전체 공급량 약 50%를 에어드랍할 계획이었다. 매주 100만 포인트를 배분하며 퍼프 거래(3/4), DLP 예치(1/4), 레퍼럴로 나뉜다. OAT 보유자는 EVM 지갑 연동 후 4주간 최대 400% 부스트를 받을 수 있고, 거래량에 따라 루트박스(브론즈 $25k, 실버 $100k, 골드 $250k, 크리스탈 $500k)를 얻는 구조다.
OpenSea 🔴 미확정 · 지연
NFT 마켓플레이스의 원조. SEA 토큰 발행을 공식 예고했으나 2026년 Q1 출시 약속을 번복하고 시장 상황을 이유로 연기했다.
NFT 거래 이력이 긴 계정, Pudgy Penguins 같은 주요 컬렉션 보유자가 유리할 것으로 예측된다. 언제 나올지 여전히 미정이다.
최근 완료된 에어드랍들 — 어떻게 됐나
에어드랍이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다. 최근 완료된 것들을 보면 명암이 뚜렷하다.
Backpack — BP (2026년 3월)
솔라나 기반 거래소 Backpack이 2026년 3월 23일 BP 토큰을 발행했다. 전체 공급량의 25%(2억 5천만 BP)를 커뮤니티에 배분했는데, 포인트 보유자(24%)와 Mad Lads NFT 홀더(1%)가 대상이었다.
상장 직후 가격이 크게 뛰었지만 이후 빠르게 조정됐다.
커뮤니티 반응은 엇갈렸다. 고거래량 유저에게 너무 치우쳐 있다는 불만, 시빌 필터링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EdgeX — EDGE (2025~2026년)
이더리움 레이어2(StarkEx) 기반 영구선물 DEX. Amber Group이 인큐베이팅한 프로젝트로, Hyperliquid에 이어 수수료 기준 2위 퍼프 DEX였다.
전체 공급량의 40%(4억 EDGE)를 트레이더, 유동성 공급자, 얼리 어답터에게 배분했다. 거래량, LP 포지션, 파워 트레이더 여부 등 6개 티어로 나눠서 지급했다.
Based
Hyperliquid L1 위에서 운영되는 Web3 슈퍼앱이다. 퍼페추얼·스팟 거래, 밈 콘텐츠 예측 마켓(Internet Opinion Markets), 실물 Visa 카드(포트폴리오 잔고로 결제, 최대 8% 캐시백), 런치풀, AI 트레이딩 에이전트 등 여러 기능을 하나의 앱에 묶었다. 출시 8개월 만에 누적 거래량 400억 달러, 가입자 10만 명을 넘겼고 2026년 2월 Pantera Capital 주도로 1,150만 달러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했다.
토큰: $BASED, 총 공급량 10억 개 고정.
에어드랍 경과:
- 시즌 1·2 제네시스: 전체 공급량의 23.5%(2억 3,500만 개)를 2026년 3월 30일 TGE 시점에 Hyperliquid Core 지갑으로 자동 지급했다. XP(시즌 1)·Gold(시즌 2)·$PUP·BasedPal NFT 보유자가 대상이었다. 2월 8일 이전 약관 동의 기록이 있어야 수령할 수 있었다.
- 시즌 3 (Diamonds): 2026년 1월 5일~5월 4일 진행 중이며 전체 공급량의 5%(5,000만 개) 배분 예정이다. 퍼프·스팟 거래량에 비례해 Diamonds가 적립되고, 2026년 5월 11일 클레임 가능하다(베스팅 없음).
스테이킹: TGE 당일 론칭. OG / Based / Normie 3개 티어로 나뉘며 선착순으로 상한이 채워진다(OG·Based 티어 각 4,000만 개 한도). APR은 동적이라 초기 참여자일수록 유리하다. 3일 언스테이킹 대기 기간이 있다. 스테이킹 시 거래 수수료 할인, Visa 카드 한도 상향, 런치풀 접근 등 혜택이 추가된다.
토큰 가격: 출시 당일(3월 30일) $0.1549로 ATH를 찍은 뒤 4월 초 $0.05 근처까지 조정됐다. 투자자·기여자 물량은 2027년 3월까지 락업된다.
시즌 3가 아직 진행 중이므로 Based에서 거래 활동을 이어가면 5월 클레임 물량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Starknet — STRK (2024년 2월)
출시 가격 5달러였던 STRK는 에어드랍 이후 91% 이상 폭락했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첫째, 대규모 고거래량 클레이머들이 상장 즉시 전량 매도했다. 둘째, 시빌 필터링이 허술해서 GitHub 계정을 조작한 봇 어드레스들이 대규모로 청구했다.
에어드랍 이후 활성 주소 수가 38만 개에서 8,300개로 98%나 급감했다.
실제 사용자보다 토큰 목적의 참여자가 훨씬 많았다는 방증이다.
LayerZero — ZRO (2024년)
ZRO는 기술적으로는 성공했지만 방식이 논란이었다.
에어드랍을 받으려면 토큰당 0.1달러를 이더리움 Protocol Guild에 기부해야 했다. 완전 무료가 아니었던 것이다.
"이게 에어드랍이냐, ICO냐"는 논쟁이 붙었고 커뮤니티 반발이 심했다.
그래도 가격 방어는 상대적으로 잘 됐다. STRK나 ZK에 비해서는 양호했는데, 강력한 시빌 필터링 덕분이었다.
에어드랍이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솔직히 말하겠다.
에어드랍 받았다고 무조건 돈을 버는 시대는 지났다.
2020~2022년에는 에어드랍 받으면 그냥 돈이었다. 유니스왑처럼 받자마자 최소 수백 달러였고, 뭘 받아도 오르는 시절이었다. 그때는 참여만 해도 됐다.
지금은 다르다.
ZKsync(ZK)는 2024년 에어드랍 당일 수백만 개 주소에 토큰을 뿌렸는데, 상장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서 장기 보유자 대부분이 손해를 봤다.
Starknet(STRK)은 이미 위에서 말했다. 91% 폭락.
Backpack(BP)는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상당수 유저들이 "이 정도 받으려고 몇 달을 썼나" 싶은 반응이 나왔다.
왜 이렇게 됐을까.
이유는 간단하다.
에어드랍 파밍 인구가 너무 많아졌다. 수백만 명이 토큰만 받으려고 서비스를 쓰는 척하면서, 받자마자 전량 매도한다. 프로젝트 입장에서는 진짜 사용자가 아닌 사람들한테 토큰을 뿌린 셈이다.
그래서 요즘 프로젝트들은 시빌 필터링을 강화하고, 배분량을 줄이고, 조건을 까다롭게 만들고 있다.
그렇다면 에어드랍을 하면 안 되냐? 그건 아니다.
다만 기대치를 조정해야 한다. 에어드랍은 서비스를 써보는 김에 혹시 받을 수도 있는 보너스로 생각하는 게 맞다.
에어드랍 자체를 목적으로 삼으면 실망이 크다. 진짜 쓸만한 서비스를 쓰다 보면 어느 날 지갑에 코인이 들어와 있는 것이다.
어떻게 시작하나 — 5단계
1단계: 지갑 만들기
거래소 계정(업비트, 빗썸, 바이낸스)으로는 에어드랍을 받을 수 없다. 직접 키를 관리하는 셀프커스터디 지갑이 있어야 한다.
- EVM 계열 (이더리움, Base, Arbitrum 등): MetaMask
- 솔라나 계열: Phantom
둘 다 크롬 확장 프로그램으로 설치하면 된다.
처음 설치할 때 시드 구문(12-24개 영어 단어) 이 나온다. 이게 내 지갑의 열쇠다. 절대 디지털 기기에 저장하지 말고, 종이에 적어서 물리적으로 보관한다. 이걸 잃어버리거나 노출되면 지갑 안의 모든 자산이 사라진다.
2단계: 리스트 확인하기
- airdrops.io — 검증된 에어드랍 모음
- CoinGecko — 업커밍 에어드랍 리스트
- dropstab.com — 활성화된 에어드랍 및 포인트 캠페인 정리
- 각 프로젝트 공식 트위터, 디스코드
단, 공식 채널이 아닌 곳에서 온 에어드랍 링크는 절대 클릭하지 않는다.
3단계: 프로토콜 써보기
찾은 프로젝트의 서비스를 실제로 사용한다. 어떤 행동이 에어드랍 대상이 될지는 프로젝트마다 다르지만 보통 이런 것들이다.
- DEX에서 토큰 스왑 (예: Uniswap에서 ETH → USDC 교환)
- 브릿지로 다른 체인에 자산 이동 (예: 이더리움 → Base로 ETH 이동)
- 스테이킹 또는 유동성 공급
- 테스트넷 참여
- 거버넌스 투표
금액이 적어도 괜찮다. 얼마를 거래하느냐보다 거래했다는 온체인 기록이 더 중요한 경우가 많다.
4단계: 꾸준히 반복하기
2026년 에어드랍 트렌드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일관성이다.
하루에 대규모로 몰아서 하는 것보다, 주 1~2회씩 꾸준하게 쓰는 사람이 훨씬 유리하다.
프로젝트 팀들이 활동 패턴을 분석해서 진짜 사용자와 봇 계정을 구분하기 때문이다. Linea 에어드랍에서는 전체 신청자 130만 명 중 약 51만 7천 명(40%)이 봇 의심으로 탈락했다.
하나의 지갑으로, 자연스러운 패턴으로, 꾸준히. 이게 전부다.
5단계: 클레임하기
에어드랍이 발표되면 공식 사이트에서 지갑을 연결하고 클레임 버튼을 누르면 된다.
반드시 공식 트위터, 디스코드에서 확인한 링크만 사용한다. 피싱 사이트는 공식 사이트와 픽셀 단위로 똑같이 생겨있고, 지갑을 연결하는 순간 안에 있는 코인을 전부 빼간다.
절대 하면 안 되는 것들
에어드랍에서 실수하면 내 코인이 통째로 사라진다. 9년 동안 이걸로 피해 본 사람을 수도 없이 봤다.
코인을 먼저 보내라고 하면 100% 사기다.
진짜 에어드랍은 절대 먼저 뭔가를 요구하지 않는다. "10 USDT 보내면 100 토큰을 돌려준다"는 건 세상에 없다.
"지금 당장 클레임하지 않으면 없어져요"
급박감을 조성해서 판단력을 흐리는 수법이다. 진짜 에어드랍의 클레임 기간은 보통 몇 달이다. 급할 이유가 없다.
여러 지갑으로 나눠서 하면 다 막힌다.
AI 기반 온체인 분석 도구(Trusta Labs 등)가 같은 IP, 같은 행동 패턴, 같은 타이밍을 전부 잡아낸다. Linea 에어드랍 때 130만 명 중 40%가 이렇게 탈락했다.
시드 구문은 절대 입력하지 않는다.
어떤 사이트도, 어떤 사람도, 어떤 이유로도 시드 구문을 물어볼 이유가 없다. 물어본다면 사기다.
솔직하게 말할게
에어드랍이 무조건 돈이 되는 건 아니다.
열 개를 해서 실제로 의미 있는 금액이 되는 건 한두 개 정도다. 나머지는 시간 낭비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위에서 소개한 2026년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다. 에어드랍이 나올지 안 나올지, 나온다면 얼마나 줄지, 언제 줄지 — 아무것도 확정된 게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지금 MetaMask로 스왑 한 번 해보는 건 10분이면 되고 비용은 가스비 몇 달러다. Base에서 유니스왑 써보는 것도 마찬가지다.
그 몇 달러와 10분이 나중에 수백, 수천 달러가 될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확실한 건 하나다. 안 하면 0%이고, 하면 확률이 생긴다.
지인이 카톡으로 "야 갑자기 돈이 들어왔어"라고 보내왔을 때, 나는 그 친구한테 이렇게 말했다.
"그러니까 내가 써보라고 했잖아."
에어드랍 참여 시 항상 공식 채널을 확인하고, 시드 구문과 개인키는 절대 공유하지 마세요. 이 글은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