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판에 잠깐만 한눈을 팔아도, 텔레그램·트위터 타임라인에 외계어가 늘어 있다.
"리스테이킹"이 뭔지 몰라서 검색하면 "LRT"가 또 튀어나오고, "모듈러"라더니 "DA 레이어"가 따라오고, 갑자기 AI 에이전트 토큰이 시총 상위에 박혀 있다. 분명 한국어로 적혀 있는데도 머리에 안 들어온다.
그래서 정리했다. 2026년 4월 시점에서, 코인판에서 한 번쯤은 마주치는 용어들. 사전식 정의가 아니라 "왜 이 단어가 만들어졌고, 왜 지금 사람들이 얘기하는지" 정도까지.
처음부터 다 외울 필요는 없다. 모르는 단어 마주쳤을 때 한 번씩 와서 보면 충분하다.
1. 기초 — 블록체인은 결국 뭔가
블록체인 (Blockchain)
거래 기록을 블록이라는 단위로 묶고, 그 블록을 시간순으로 체인처럼 연결한 장부다. 누가 누구한테 얼마를 보냈는지가 영원히 남고, 한 번 기록되면 못 바꾼다.
은행 장부랑 다른 점은 딱 하나, 관리자가 없다는 거다. 전 세계 컴퓨터 수만 대(노드)가 같은 장부를 들고 있고, 새로운 거래가 일어나면 다 같이 검증해서 다음 블록에 넣는다.
노드 (Node)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컴퓨터 한 대 한 대를 노드라고 부른다. 거래를 검증하고, 장부 사본을 갖고 있다. 비트코인은 전 세계에 약 2만 개, 이더리움은 약 1만 개의 노드가 돌고 있다.
노드는 왜 자기 전기·서버 비용 써가며 참여할까?
한마디로 돈이 되니까. PoW 체인(비트코인)에서 노드는 새 블록을 만들면 블록 보상(현재 BTC 3.125개) +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PoS 체인에서는 스테이킹된 코인의 연 3–7% 이자가 들어온다.
그냥 거래 내역만 보관하는 풀 노드(Full Node) 도 있다. 이건 보상 없이 자발적으로 운영되는데, "내가 직접 검증한 장부를 신뢰할 수 있다"는 이념적 동기 + 자기 비즈니스(거래소·지갑) 인프라용으로 돌리는 경우가 대부분.
합의 메커니즘 (Consensus)
수많은 노드가 "이 거래가 진짜야" 하고 동의하는 방식. 두 가지가 대표적이다.
- PoW (작업 증명, Proof of Work) — 컴퓨터로 어려운 수학 문제를 먼저 푸는 사람이 다음 블록을 만든다 → 비트코인. 전기를 많이 쓴다. 이 일을 하는 사람을 마이너(Miner, 채굴자) 라고 부른다.
- PoS (지분 증명, Proof of Stake) — 토큰을 많이 맡긴(스테이킹) 사람이 검증할 권리를 얻는다 → 이더리움(2022년 9월부터). 전기 소비가 99% 감소. 이 일을 하는 사람을 밸리데이터(Validator, 검증자) 라고 부른다.
왜 이런 복잡한 방식이 필요한가?
"관리자 없이 모르는 사람들끼리 합의하기" 위해서다. 비싼 비용(전기·자금)을 들여야 블록을 만들 자격이 생기게 만들어두면, 부정행위는 그 비용을 잃는 손해로 이어진다. PoW는 전기를, PoS는 락업한 자금을 잃는다(슬래싱). 그래서 정직하게 검증하는 게 더 이득.
2. 지갑·키·계정
개인키 (Private Key) / 시드 구문 (Seed Phrase)
지갑의 진짜 비밀번호다. 64자리 16진수 문자열인데, 사람이 외울 수 없으니 12개나 24개 영어 단어로 변환해서 보여주는 게 시드 구문이다.
이걸 가진 사람이 곧 그 지갑의 주인이다. 거래소 계정처럼 "비밀번호 분실하면 본인 확인하고 복구" 같은 게 없다. 종이에 적어서 보관하라는 게 그래서 그런 거다.
EOA vs 스마트 계정 (Account Abstraction)
지금까지 일반 지갑(메타마스크 등)은 EOA(Externally Owned Account), 즉 개인키 1개로 관리되는 단순한 계정이었다.
**계정 추상화(AA, ERC-4337)**는 지갑을 스마트 컨트랙트로 만드는 표준이다. 2026년 시점에서 이미 메이저 L2 지갑(Base, Optimism)이 적극 채택 중이다. 뭐가 달라지냐면:
- 가스비를 ETH 말고 USDC로 낼 수 있다
- 소셜 복구 가능 (지인 3명이 동의하면 지갑 복구)
- 패스키 / 지문으로 로그인 (시드 구문 없이도 됨)
- 여러 거래를 한 번에 묶어 처리
지갑이 앱처럼 동작하는 시대로 넘어가는 중이다.
3. L1·L2 — 코인이 사는 동네
L1 (Layer 1)
자기만의 블록체인을 갖고 있는 메인 네트워크. 비트코인, 이더리움, 솔라나, 아발란체, 수이(Sui) 같은 게 다 L1이다.
L2 (Layer 2)
L1이 너무 느리고 비싸서, 그 위에 얹어서 거래를 빠르고 싸게 처리하는 보조 체인이다. 결과만 가끔 L1에 정산해서 기록한다.
이더리움 L2가 2026년 기준 가장 활발하다. Base(코인베이스), Arbitrum, Optimism, zkSync, Linea 같은 게 대표적. 가스비가 L1의 1/100–1/1000 수준이라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DeFi가 L2로 옮겨갔다.
롤업 (Rollup)
L2 중에서도 거래를 모아서(roll up) 압축한 뒤 L1에 한 방에 기록하는 방식. 두 종류가 있다.
- 옵티미스틱 롤업 (Arbitrum, Optimism, Base): 일단 맞다고 가정하고 처리, 이상 있으면 7일 내 이의 제기
- ZK 롤업 (zkSync, Linea, StarkNet): 수학적 증명으로 거래 정합성을 검증
2025–2026년 트렌드는 ZK 우세 쪽으로 기울고 있다. 인출 시간이 짧고(7일 → 거의 즉시) 수학적으로 더 견고해서.
모듈러 블록체인 (Modular Blockchain)
기존 블록체인은 합의 + 실행 + 데이터 저장 + 결제를 한 체인이 다 했다(모놀리식). 모듈러는 이걸 층층이 분리한다.
- 실행 → L2 (거래 처리)
- 합의·결제 → 이더리움
- 데이터 가용성(DA) → Celestia, EigenDA 같은 전용 레이어
각 층이 자기 역할만 잘하면 되니까 전체적으로 더 빠르고 싸진다. 2024–2026 코인 내러티브에서 가장 큰 축 중 하나.
앱체인 (App-chain)
한 애플리케이션 전용으로 통째로 만든 블록체인. "다른 앱이랑 공유하는 체인이 답답하니까, 우리 게임/DEX 전용 체인을 만들자"는 컨셉. 그 체인 위에선 그 앱이 가스비 정책·수수료까지 다 정한다.
- dYdX v4 — 자체 Cosmos 앱체인으로 이전
- Avalanche Subnet — 게임·기업 전용 체인 양산
- Polygon CDK / OP Stack — L2 앱체인 키트
브리지 (Bridge)
다른 블록체인 간 자산을 옮겨주는 통로. 이더리움의 ETH를 솔라나에서 쓰려면 브리지를 거쳐야 한다.
- LayerZero, Wormhole, Across — 메이저 크로스체인 브리지
- Native bridge — L2 공식 브리지 (Base, Arbitrum 등)
브리지는 코인 시장에서 가장 큰 해킹 표적이다. 2022–2023년 사이 Ronin(6억 달러), Wormhole(3.2억 달러) 등 굵직한 사고가 이어졌다. 가급적 공식 브리지, 액수가 크면 여러 번 나눠서 옮기는 게 안전.
오라클 (Oracle)
블록체인은 외부 정보(주가·환율·날씨)를 스스로 못 본다. 외부 데이터를 온체인으로 가져다주는 인프라가 오라클이다.
- Chainlink — 가격 피드의 표준
- Pyth — 솔라나 기반, 고속 가격 피드
- RedStone — LST/LRT 가격에 강함
DeFi에서 청산·결제·파생상품 가격이 다 오라클 데이터에 의존한다. 오라클이 잘못된 가격을 주면 → 부당 청산 발생 → 실제로 종종 사고가 난다.
4. 토큰의 종류 — 다 같은 코인이 아니다
코인 시장에서 "토큰"이라고 다 같은 게 아니다. 어떤 역할을 하느냐에 따라 분류가 다른데, 이걸 알아야 토큰을 살 때 "이게 왜 가치가 있는가" 를 가늠할 수 있다.
유틸리티 토큰 (Utility Token)
특정 서비스를 사용하기 위한 입장권 역할의 토큰이다. 그 토큰을 갖고 있어야 그 네트워크의 기능을 쓸 수 있다.
- FIL (Filecoin) — 분산 스토리지를 빌릴 때 결제 수단
- LINK (Chainlink) — 오라클 데이터 요청할 때 지불
- RNDR (Render) — GPU 자원 빌릴 때 결제
- ETH — 사실 가장 큰 유틸리티 토큰. 이더리움 위에서 뭘 하든 가스비로 필요
가치의 근거가 "이 네트워크를 쓰려는 수요" 에 직결된다.
거버넌스 토큰 (Governance Token)
프로토콜의 의사결정에 참여할 권리를 주는 토큰이다. 1토큰 = 1표 형태로, 안건을 제안하고 투표할 수 있다.
- UNI (Uniswap) — 거버넌스 토큰의 시초
- AAVE (Aave) — 대출 프로토콜 운영 의결
- COMP (Compound)
- ARB (Arbitrum) — L2 자체 운영 결정
- CRV (Curve) — 대표적인 veToken 모델 (락업 기간 길수록 의결권 ↑)
거버넌스 토큰은 "회사 주식"과 비슷한 면이 있지만, 실제로 의결권 외에 수익 분배가 약하다는 게 비판점이다. 그래서 최근엔 수수료 일부를 토큰 홀더에게 돌려주는 모델(Aave, MakerDAO)이 늘고 있다.
페이먼트 토큰 (Payment Token)
순수하게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토큰. 비트코인이 원조이고, 스테이블코인이 사실상 후계자다.
- BTC — 디지털 금 + 결제
- USDT, USDC — 디지털 달러
- XRP — 국가 간 송금 인프라
시큐리티 토큰 (Security Token)
증권형 토큰 — 회사 지분, 채권, 부동산 권리 같은 법적 자산을 토큰화한 것. 미국 SEC 같은 금융 당국 규제를 받는다. 일반 거래소엔 거의 안 올라온다(법적으로 못 올림).
RWA 트렌드와 직결되는 개념. BlackRock의 BUIDL이 사실상 시큐리티 토큰 형태.
밈 토큰 (Meme Token)
커뮤니티와 농담, 내러티브로만 가치가 형성되는 토큰. 펀더멘털이 거의 없거나 의도적으로 만들지 않는다.
- DOGE, SHIB — 1세대
- PEPE, WIF, BONK — 2세대
- GOAT, FARTCOIN — AI 시대 밈
가격이 단기간에 100배 가는 일이 흔한 만큼, 99% 죽는 일도 흔하다. 짧은 사이클로 돈다.
NFT (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한 토큰. 1 ETH = 1 ETH지만, NFT는 각각이 고유하다(그림, 게임 아이템, 멤버십 등).
ERC-721이 표준. 2021년 PFP(프로필 사진) 광풍 이후 시들했다가, 2024–2026년에는 티켓·멤버십·게임 아이템 같은 실용적 용도로 자리 잡고 있다.
5. DeFi 핵심
DEX / AMM / LP
- DEX(탈중앙 거래소): 회사가 운영하는 게 아니라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매매 처리. 유니스왑, 라이덴(Raydium), 이더(Aerodrome) 등.
- AMM(자동 시장 조성자): DEX의 핵심 알고리즘.
x * y = k같은 수식으로 가격을 자동 결정. - LP(Liquidity Provider, 유동성 공급자): 풀에 자기 자산을 넣어주는 사람. 다른 사람이 거래할 때 발생하는 수수료를 받아 간다.
LP는 왜 자기 돈을 풀에 넣어줄까?
거래 수수료의 일부를 지분만큼 가져가기 때문. 보통 거래액의 0.05–1%가 풀에 쌓이고, 이게 LP들에게 분배된다. 거래량 많은 풀(USDC/ETH 같은)은 연 5–30% 수익이 나기도 한다.
다만 공짜는 아니다. 두 토큰의 가격 비율이 변하면 손실(아래 IL) 위험이 따라온다.
비영구손실 (IL, Impermanent Loss)
LP의 가장 큰 리스크. 풀에 넣은 두 토큰의 가격 비율이 변하면, 그냥 들고만 있었을 때보다 금액이 적어지는 현상이다.
예) ETH/USDC 풀에 절반씩 넣어뒀는데 ETH가 2배 뛰면 → 풀 안에서는 ETH가 자동으로 팔려나간다 → 결국 그냥 ETH 들고 있던 거보다 덜 받게 됨.
수수료 수익이 IL보다 크면 이득이지만, 변동성 큰 알트코인 페어는 수수료 받아도 손해인 경우가 흔하다. "Impermanent(일시적)" 손실이라고는 하지만, 풀에서 빼면 그 손실은 확정된다.
스테이킹 (Staking)
PoS 체인에서 자기 코인을 락업해서 검증자 활동에 동참하고, 그 대가로 이자(연 3–7% 수준) 를 받는 구조. 이더리움이 대표적.
검증자는 왜 코인을 락업하나?
단순히 이자 때문이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락업된 코인은 보증금 역할을 한다. 부정행위(이중 서명, 다운타임)를 하면 락업한 코인의 일부가 슬래싱(몰수) 된다. 즉, "내 돈 걸고 정직하게 검증하겠다"는 약속이 곧 PoS의 보안 모델.
리퀴드 스테이킹 (LST, Liquid Staking Token)
스테이킹하면 코인이 묶여서 못 쓰는 게 단점이었다. 그래서 락업한 만큼 거래 가능한 토큰을 대신 발행해주는 게 리퀴드 스테이킹이다.
ETH를 Lido에 맡기면 stETH를 받고, 그 stETH는 자유롭게 다른 DeFi에서 쓸 수 있다. mETH(Mantle), rsETH(Rocket Pool) 등도 같은 개념.
리스테이킹 / LRT
2024년부터 폭발적으로 커진 영역이다. 한 줄 요약: 이미 스테이킹된 ETH를 한 번 더 빌려줘서 추가 보상을 받는 것.
원래 스테이킹된 ETH는 이더리움 보안에만 쓰였다. 그런데 EigenLayer가 이런 아이디어를 냈다 — "이 보안을 다른 프로토콜(롤업, 오라클 등)에 빌려주자. 그 프로토콜이 보안 빌리는 대가로 토큰을 더 줄 거다."
리스테이킹된 자산을 거래 가능한 토큰으로 또 만든 게 LRT (Liquid Restaking Token): ezETH(Renzo), weETH(Ether.fi), rsETH(Kelp) 등.
이자가 이중·삼중으로 쌓이는 구조라 매력적이지만, 리스크도 그만큼 쌓인다는 점은 기억해야 한다.
인텐트 (Intent) 기반 아키텍처
기존 DEX는 사용자가 "USDC → ETH로 바꾸겠다" 라고 직접 명령했다. 인텐트는 사용자가 의도만 표현하고, 솔버(Solver) 라는 외부 주체가 가장 좋은 경로를 찾아서 실행하는 방식이다.
사용자: "0.5% 슬리피지 안에서 USDC를 ETH로 바꾸고 싶어" 솔버들: 경쟁해서 가장 유리한 경로를 제안 → 가장 좋은 게 채택됨
CowSwap, UniswapX, 1inch Fusion이 대표적. 2026년 들어 거의 모든 신규 DEX가 인텐트 모델을 채택하고 있다.
6. DAO와 거버넌스
DAO (Decentralized Autonomous Organization)
탈중앙 자율 조직. 주식회사 같은 전통 조직이 CEO·이사회로 운영된다면, DAO는 토큰 홀더들의 투표로 운영되는 조직이다.
운영 방식이 회사보다 훨씬 단순하다.
- 누가 안건(프로포절)을 올린다 — "수수료를 0.3%에서 0.25%로 낮추자"
- 토큰 홀더들이 정해진 기간 안에 투표한다
- 쿼럼(Quorum, 의결 정족수) 을 넘기고 찬성이 많으면 통과
- 통과되면 스마트 컨트랙트가 자동으로 집행한다 (사람이 손댈 필요 없음)
대표적인 DAO들:
- Uniswap DAO — 수수료 정책, 신규 체인 배포 의결
- Arbitrum DAO — L2 트레저리(약 35억 달러 규모) 운영
- MakerDAO (현 Sky) — 스테이블코인 DAI/USDS 운영
- Nouns DAO — 매일 NFT 1개 경매 → 수익으로 펀딩
거버넌스에서 자주 보는 단어
| 용어 | 의미 |
|---|---|
| 트레저리(Treasury) | DAO가 보유한 자금 금고. 보통 멀티시그·타임락으로 보호. |
| 프로포절(Proposal) | 안건. 통상 포럼 토론 → 정식 투표 단계로 진행 |
| 쿼럼(Quorum) | 의결 정족수. 이 비율 미만 참여면 부결 |
| 타임락(Timelock) | 가결돼도 즉시 실행 안 됨. 보통 24–72시간 지연 (긴급 대응 시간) |
| 델리게이션(Delegation) | 내 투표권을 다른 사람한테 위임. 투표하기 귀찮을 때 |
| veToken | Vote-escrowed 토큰. 락업 기간이 길수록 의결권 ↑ (Curve 모델) |
DAO 투표에 왜 시간 쓰며 참여하나?
단순히 이상주의가 아니다. 프로토콜이 잘 굴러가야 → 토큰 가치가 유지·상승 → 곧 자기 자산 가치다. 큰 토큰을 들고 있는 펀드·기관은 풀타임 거버넌스 담당자를 두고 적극 참여한다. 어떤 DAO는 투표 참여 자체에 보상을 주기도 한다.
DAO의 한계도 알아두자
이상적으로는 모든 토큰 홀더가 평등하지만, 실제로는 고래(큰 손) 몇 명이 결정권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투표 참여율이 5% 미만인 DAO도 흔하다. "탈중앙"이라는 명분과 현실의 운영은 따로 노는 경우가 많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7. 시장에서 자주 보는 지표
| 용어 | 의미 |
|---|---|
| TVL | Total Value Locked. 그 프로토콜에 묶인 자산 총액. DeFi 인기도 지표. |
| MC / Market Cap | 유통 중인 토큰 × 현재 가격 |
| FDV | Fully Diluted Valuation. 모든 토큰(미배포 포함) × 현재 가격 |
| MC/FDV 비율 | 0.3 미만이면 "미발행 물량 70% 이상이 풀릴 예정" = 덤핑 리스크 |
| OI | Open Interest. 청산되지 않은 미결제 선물 계약 총량. 시장 과열 지표. |
| Funding Rate | 영구 선물에서 롱/숏 균형 맞추려 양쪽이 주고받는 비율. 양수면 롱 우세. |
| MEV | Maximal Extractable Value. 블록 생성자가 거래 순서를 조작해서 뜯어가는 이익. 샌드위치 공격이 대표 사례. |
8. 2026년 메가 내러티브
RWA (Real World Assets, 실물 자산 토큰화)
미국 국채, 부동산, 회사 채권 같은 현실 자산을 토큰으로 만들어 온체인에서 거래하는 분야. 2024년에 BlackRock의 BUIDL 펀드(이더리움 기반 미국 국채 펀드)가 출시되면서 본격화됐고, 2026년 시점에 온체인 RWA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었다.
스테이블코인이 "디지털 달러"였다면, RWA는 "디지털 채권·부동산"이다.
DePIN (Decentralized Physical Infrastructure Network)
개인이 자기 자원(GPU, 스토리지, 와이파이, 차량 데이터)을 제공하고 토큰으로 보상받는 네트워크. 클라우드를 AWS 한 회사가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이 분산 제공하는 구조다.
- Helium — 와이파이/5G 핫스팟 공유
- Filecoin — 분산 스토리지
- Render / Akash — GPU 자원 임대 (AI 학습용)
- Hivemapper — 운전자가 도로 매핑하면 토큰
AI 붐과 맞물려 GPU 계열 DePIN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AI 에이전트 토큰
2024–2025년에 새롭게 등장한 카테고리. 자율 AI가 자기 명의로 트위터 운영하고, 자기 지갑으로 거래도 하고, 자기 토큰도 발행한다. 인간이 일일이 컨트롤하지 않는다.
- Truth Terminal / GOAT — 첫 "밈코인을 만든 AI"로 화제
- ai16z — AI 에이전트 펀드 컨셉
- Virtuals Protocol (Base 위) — 누구나 AI 에이전트 발행 가능한 플랫폼
기술적으로는 LLM + 지갑 + 자율 의사결정 루프가 합쳐진 형태. 2026년에는 이 카테고리만 시총 수십억 달러 규모가 됐다.
비트코인 생태계 부활
오랫동안 "BTC는 그냥 디지털 금" 정도였는데, 2023년부터 폭발했다.
- Ordinals (2023): 비트코인에 NFT 새기기
- BRC-20 (2023): 비트코인 위에 토큰 발행 표준
- Runes (2024): BRC-20보다 효율적인 새 토큰 표준
- Bitcoin L2: Stacks, Babylon, B² Network — 비트코인을 담보로 DeFi
- BTCFi: 비트코인을 그냥 들고만 있지 말고 스테이킹·대출 등에 활용
펌프펀 (pump.fun) / 밈코인 슈퍼사이클
솔라나에 등장한 누구나 5초 만에 코인을 발행할 수 있는 플랫폼. 24시간에 수만 개의 밈코인이 만들어지고 99%는 사라진다. 2024–2026 밈코인 슈퍼사이클의 진앙지.
밈코인은 펀더멘털이 없다. 순수하게 커뮤니티 + 내러티브 + 타이밍의 게임이라 단기 변동성이 극단적이다. 99%는 본전도 못 회복한다는 점은 기억해두자.
9. 알아두면 좋은 보안 용어
- 러그풀(Rug Pull) — 개발자가 유동성 들고 도망가는 것. 신생 토큰의 가장 흔한 사기 패턴.
- 익스플로잇(Exploit) — 스마트 컨트랙트 취약점을 이용한 해킹.
- 샌드위치 공격 — 누가 큰 거래 보낼 때, 그 앞뒤로 자기 거래를 끼워서 차익을 뜯는 MEV의 한 종류.
- 멀티시그(Multi-sig) — 여러 개인키가 동의해야 거래되는 지갑. 팀·DAO 자금 관리 표준.
- MPC 지갑 — 키를 여러 조각으로 나눠 분산 보관. 한 조각만 유출돼도 안전. 거래소·기관용.
- 슬래싱(Slashing) — PoS 검증자가 부정행위 시 스테이킹된 자산이 일부 몰수되는 것. 리스테이킹할수록 슬래싱 누적 리스크.
10. 토큰 발행·배포 관련 용어
신규 프로젝트 글에서 자주 보이는 단어들.
- TGE (Token Generation Event) — 토큰 최초 발행 시점. 이때부터 거래 시작.
- 베스팅 (Vesting) — 토큰 락업. 팀·투자자가 받은 토큰을 일정 기간 못 팔게 묶어둠.
- 클리프 (Cliff) — 베스팅 시작 전 완전 잠금 기간. "12개월 클리프 + 24개월 선형 베스팅" = 1년간 0원, 그 후 2년에 걸쳐 풀림.
- 언락(Unlock) — 베스팅 풀리는 시점. 보통 가격 하락 압력 → "클리프 풀리는 날"은 매도 주의 시점.
- 에어드롭(Airdrop) — 무료 토큰 배포. 보통 초기 사용자·테스터에게.
- 화이트리스트(Whitelist, WL) — 사전 등록자. 우선 매수권·에어드롭 자격.
- 시빌(Sybil) — 한 사람이 지갑 100개 만들어서 에어드롭 어뷰징하는 행위. 프로젝트는 시빌 필터링으로 잡아낸다.
프로젝트는 왜 토큰을 공짜로 뿌리나?
마케팅비라고 보면 된다.
(1) 사용자 확보 — 에어드롭 노린 유저들이 미리 써보고 데이터 쌓음.
(2) 거버넌스 분산화 — 토큰이 몇 사람에게 몰리면 "탈중앙"이라는 명분이 깨짐.
(3) 입소문 — 에어드롭으로 큰 돈 받은 사용자가 자연스럽게 홍보.
결국 "공짜로 주는 게 광고비보다 싸다"는 계산.
- 토크노믹스(Tokenomics) — 그 토큰의 발행량·분배·인플레이션 정책 전체를 통칭.
- 메인넷(Mainnet) / 테스트넷(Testnet) — 실제 네트워크 vs 시험 네트워크. 테스트넷 토큰은 가치 없음.
- 포셋(Faucet) — 테스트넷 토큰 무료로 받는 곳.
11. 시장에서 자주 쓰는 슬랭
코인 트위터·디스코드·텔레그램 보다 보면 한국어 안에 영어 약어가 섞여 나온다.
| 약어 | 의미 |
|---|---|
| HODL | "Hold on for Dear Life" — 팔지 말고 들고 있어. 원래 오타였는데 밈이 됨. |
| FOMO | Fear Of Missing Out — 놓칠까 봐 무서워서 사는 심리. 99% 고점에 물림. |
| FUD | Fear, Uncertainty, Doubt — 가격 떨어뜨리려고 퍼뜨리는 부정적 정보. |
| DYOR | Do Your Own Research — "내 말 믿지 말고 직접 알아봐." 책임 회피용 만능 멘트. |
| ATH / ATL | All-Time High / Low — 사상 최고가 / 최저가 |
| 고래(Whale) | 한 번에 수십–수백억 단위로 움직이는 큰 손 |
| 에이프 인(Ape in) | 분석 없이 바로 매수. "원숭이처럼 들어간다" |
| 디제너(Degen) | Degenerate. 위험 무시하고 도박처럼 노는 트레이더. 보통 자기를 놀리듯 씀. |
| 샤딩(Sharding) | (기술 용어) 블록체인을 여러 조각으로 나눠 처리량 증가 |
| WAGMI / NGMI | We're All Gonna Make It / Not Gonna Make It |
| GM / GN | Good Morning / Good Night. 코인 트위터의 인사 |
| 알파(Alpha) | 남들 모르는 정보. "알파 공유한다" = 미공개 정보 알려준다 |
마무리
용어집은 한 번 읽고 끝낼 게 아니다.
트위터 글 읽다가, 디스코드에서 토론 보다가, 새로운 프로젝트 글 읽다가 모르는 단어가 튀어나올 때마다 다시 와서 찾아보면 된다. 그러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익숙해진다.
코인 시장은 1년만 안 봐도 새 단어가 산더미처럼 쌓인다. 2026년 4월 기준 위 용어들이 메인이지만, 6개월 뒤엔 또 새로운 게 메이저로 올라와 있을 거다. 그게 이 시장 속도다.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단어부터 알아두자. 단어를 안다고 돈을 버는 건 아니지만, 적어도 남들이 무슨 얘기 하는지는 알아듣고 시작할 수 있다.